2015년 11월 7일 토요일

[상디루(산지루)]시작은 평범한 소스, 끝도 평범한……, 소스일까?



[상디루(산지루)]시작은 평범한 소스, 끝도 평범한……, 소스일까?

ㄴ부제 : 전부 네 탓이야.

[원피스/단편/15, 일껄?]






 상디이-, 바압, 바압-.”
 기다려. 아니면 밥 안 준다.”
 .”

 배고픔에 쩔어 아까 전부터 1분마다 밥을 달라고 하는 루피의 외침에 결국 듣다 못한 상디가 마지막 한 수를 뒀다. 밥 안 준다는 그 말 한마디에 루피가 입을 꽉 오물이고는 눈에 힘을 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배에서 들려오는 꼬르륵 소리에 루피는 한숨을 쉬면서 테이블 위에 늘어진다.
 상디는 최대한 많은 양을 빠르게 만들고는 있었지만 아직까지 루피에게 완성된 음식을 주진 않았다. 전부 다 차리고 나서 먹어야 되는 게 음식에 대한 예의라나 뭐라나 그런 이유 때문에 말이다.
 이제 마지막으로 스파게티에 소스를 부으면 모든 요리가 끝나는데 소스를 붓는 도중에 뒤에서 덜커덩거리는 소리가 나서 상디는 깜짝 놀라 실수로 소스를 자기 손에 부어버렸다.

 …….”
 , 상디!”

 별로, 뜨겁거나 한 소스는 아니었기에 화상을 입을 일은 없었다. 다만, 상디는 자기 같은 우수한 요리사가 이런 실수를 했다는 것에 약간의 패닉을 받아 가만히 서서 자기 손만 바라보았다.

 상디, 상디! , !”

 루피는 소스가 뜨거운 줄만 알고 상디의 손이 걱정이 되면서도 배고픔 때문에 상디의 손에 묻은 소스가 너무나도 아까워 보였다. 그래서 상디의 눈치를 살피면서 상디의 손에 묻은 소스에 천천히 얼굴을 가져다 데다가 이윽고 계속 가만히 멍만 때리는 상디를 확인하고 상디의 손등을 핥았다.

 할짝.”

 소스 맛이 어떨까 한번 핥아봤는데, 역시나 상디의 요리 실력은 대단하다고 느낀 루피가 한번 더 상디의 손등을 핥았다. 그리고는 아무런 반응이 없는 상디를 보고선 약간 질척해질 때까지 손등을 핥고 핥아서 상디의 손을 침으로 범벅을 만들었다.

 ……?”

 짧은 시간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린 상디는 어느새 자기 앞에 서서 자신의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다가 핥고 물고 빠는 루피를 보고 당황해서 제 손을 빼낼 생각을 하지 못하고 루피가 하는 짓을 쳐다봤다.
 조심스럽게 소스가 손끝에서 떨어질세라 혀 끝으로 손의 라인을 따라 훑어 올리고 나서 손가락을 입안에 다 집어넣어 빨아 당긴다. 루피의 그런 행동에 상디는 자기도 모르게 얼굴을 붉히면서 이런 상상을 했다.
 루피가 자신의 그곳을 천천히 핥아 올리는 그 짓을. 그리곤 자신이 왜 이런 상상을 했는지 모르겠는 상디가 급히 루피에게서 손을 빼낸다.

 뭐 하는 짓이야?!”
 , 쩝…….”
 너 방금 뭔 짓을 한 줄은 아는…….”
 ? 뭔 짓? 그보다, 나 이제 먹어도 되지?”

 버럭 화를 내는 상디는 안중에도 없는 루피가 완성이 다된 요리들을 보면서 말한다. 상디는 자기가 너무 과하게 반응하는 건가 싶었다가 이건 루피가 너무 무반응한 것이란 걸 깨닫고는 한숨을 쉬고 먹으라며 손짓을 했다.

 , , !”
 도대체가……, 저런 녀석을 두고 무슨 상상을 했던 거냐.’

 초고속으로 음식을 먹어 치우는 루피를 보면서 상디는 자기가 미쳤는가에 대한 진지한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루피를 보는데, 하필이면 루피가 기다란 바게트 빵을 입안 한 가득 베어 물고 쭉쭉 빨아먹고-사실은 입안이 가득 차서 빵이 안 떨어지도록 당기고 있었던- 있었다.
 그에 상디는 루피를 보고 잠시 멍을 때리다가 얼굴이 달아오르면서 급히 몸을 돌렸다.

 , 젠장! 루피를 보고 서면 어쩌잔 거냐!’

 상디는 순수하면서도 멍청한 바보 선장을 보면서 서버린 자신의 분신이 원망스러웠다. 그리고 잠시나마 루피가 저 빵 대신에 자신의 것을 물고 있어주길 바란 것에 미칠듯한 흥분감을 얻었다. 루피는 그런 상디의 마음도 모르고 벌써 음식을 다 먹고선 제일 맛있었던 스파게티 그릇을 가지고 상디에게 다가갔다.

 상디! 이것 좀 더 만들어, , ?”

 아무 생각 없이 걸어 나온 루피가 살짝 튀어 나와있는 나무판자에 다리를 걸려 앞으로 몸이 기우뚱거렸다. 뒤를 돌아 서 있던 상디는 루피가 자신을 부르길래 심호흡을 하고 루피를 바라보기 위해 몸을 돌렸다가 그대로 얼굴에 그릇이 떨어졌다.

 …….”
 …….”

 그릇에는 아직 소스가 남아있었던 터라 상디의 얼굴을 따라 소스가 흘러내렸다. 그리고 체크무늬 와이셔츠 위에 살짝 떨어져 축축한 느낌을 주게 만들었다. 루피는 상디를 보면서 눈치를 살피다가 쩝쩝거리며 입맛을 다셨다. 소스가 아깝단 생각이 드는 루피였다.

 …….”

.

 그릇을 손을 잡아 싱크대 위에 올려둔 상디가 감고 있던 눈을 뜨고 루피를 바라봤다. 루피는 상디가 화나 있다는 걸 자각을 하지 못하곤 연신 아깝다는 말을 내뱉으며 천천히 상디에게 다가갔다. 상디는 루피가 다가오길래 머리를 붙잡고 당분간은 밥은 없다며 혼낼 생각이었다.

 !”
 “?!”

 자신의 턱에서 소스가 떨어지길래 급히 입을 턱에다가 가져다 댄 루피의 행동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 . 역시 아까운데.”

 루피는 아무런 생각 없이 소스가 떨어지면 안 된다는, 정확히는 저 소스들이 자신의 배에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상디의 턱을 핥다가 천천히 위로 올라 뺨에, 콧등에, 입술에, 그러다가 아래로 내려가 체크무늬 와이셔츠 위를 씁 하고 빨았다. 상디는 와이셔츠 하나 차이로 간접적인 애무를 받고 있단 생각에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
 특히, 입술이 핥아졌을 때의 상디는 머릿속이 온통 루피를 어떻게 해버리고 싶단 만으로 가득 찼었다.

 상디?”
 ……이거 전부 네 탓이다, 루피.”
 “?”

 상디는 눈살을 찌푸리고선 그대로 루피의 뒤통수를 잡고 끌어당겼다. 상디의 힘에 이끌려오 루피는 지금 이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단 눈빛으로 가만히 있었다. 덕분에 한결 쉽게 키스를 할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을 한 상디가 고개를 살짝 돌리고 다른 손으로 루피의 턱을 열어 혀를 집어 넣는다.
 이 와중에 루피는 눈을 감거나 떨어져야 한다는 판단을 못해 가만히 큰눈을 뜨고 상디가 하는 짓을 느꼈다. 상디는 루피가 눈을 안 감으니까 자신도 안 감고 계속 루피의 눈을 바라보며 키스를 했다.
 질척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니까 그제야 루피가 판단을 하고 상디를 거세게 밀어냈다.

 , , 뭐 하는 짓이야, 상디?!”
 말했지 않나. 전부 네 탓이라고.”
 , 그러니까 그게 무슨……!”

 말할 틈 따윈 주지 않겠어. 상디는 그렇게 되뇌며 루피에게 다가가 입을 막았다. 저항을 할거라 예상을 했기에 상디는 최대한 힘을 주고 루피의 손목을 잡아다 사용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이게 웬걸, 루피는 저항을 할 생각 보다는 지금 상디가 왜 이러는지를 알기 위해 가만히 있었다.
 덕분에 상디는 수월히 루피의 몸을 쓰담으며 목이나 쇄골에 키스 마크를 남겨갔다.
 전부 네 탓이야. 상디는 그렇게 자신에게 죄가 없을 거라 의식하면서 자기 바지의 버클을 열었다.

 루피, 이번엔 소스보다 더 맛있는 걸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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